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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날에 알아보는 우리말 열차 이름

Future & Life

by 현대로템 2021. 10. 8.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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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가오는 10월 9일은 한글날이죠. 바로 훈민정음, 곧 오늘의 한글 창제와 그 우수성을 기리기 위한 국경일입니다. 한글은 자연적으로 생겨난 것이 아닌 세종대왕의 주도 아래 철저히 과학적이고 창의적으로 만들어졌습니다. 그리고 그 제작 원리와 세종어제 서문이 담긴 ‘훈민정음’은 국보 제70호로 지정,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등록되며 세계적으로 인정받고 있습니다. 오늘 현대로템 블로그에서는 한글날을 기념하며 아름다운 한글 이름을 가진 우리 열차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열차, 우리 이름을 갖기까지

1899년, 우리나라 최초의 증기기관차에 ‘모갈 1호’라는 일본식 명칭이 사용됩니다. 하지만 이는 단순히 기관차의 이름일 뿐, 이후 1905년 경부선이 개통했을 때까지도 고유명사라 불릴만한 열차 이름은 없었습니다. 단지 빠르다는 이유로 ‘급행열차’라는 수식어로 불렸는데요. 이후 1906년에 서울과 부산을 잇는 경부선 열차를 ‘융희호’라고 부르기 시작하며 정식 명칭이 등장합니다. 이는 일제에 강점되기 이전이었던 당시에 이미 고조되기 시작한 한국인의 반일감정에 대해 부담을 느낀 일본이 호감을 얻고자 대한제국의 연호를 딴 명칭을 붙인 것인데요. 그마저도 상행선을 ‘융호’, 하행선을 ‘희호’라고 한 글자씩 떼어 불러 온전치 못하다고 해석됩니다.

 

▲ 조선해방자호 (출처: 한국철도공사)

1910년에 조선을 강점한 일본은 본격적으로 한반도와 만주 지방의 식량과 자원을 수탈하기 위한 철도망 정비에 나섰습니다. 이후에 호남선, 경원선, 함경선 등 한반도 전역으로 철도 노선이 확장되었는데요. 거기에는 히카리(빛), 노조미(희망), 아카츠키(새벽)와 같은 일본어 이름이 붙여집니다. 그리고 드디어 1945년 민족 해방을 이뤄낸 우리나라는 국내 기술만으로 만든 열차에 ‘조선해방자호’라는 우리 이름을 붙여 부르며 광복을 기념합니다.

▶ 8.15 광복절, 수탈의 수단에서 근대화의 상징이 된 철도 역사 알아보기! (바로가기)

 

순우리말에 의미를 담은 ‘무궁화호’

뒤이어 벌어진 6.25 전쟁으로 크게 파괴된 우리나라 철도 인프라는 다시금 점차 발전을 이뤄왔고 1960년에 이르러 아카츠키호의 표정속도를 회복한 급행열차가 등장합니다. 그리고 이를 ‘무궁화호’라고 부르게 되죠.

 

여기서 무궁화는 대한민국의 국화인데요. 이 이름에 재미있는 설이 있습니다.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에 따르면 무궁화는 예로부터 쓰여오던 순 우리말에 뜻이 좋은 한자음 무한할 무(無), 끝없을 궁(窮), 꽃 화(花)를 붙인 것으로 추정됩니다. 그 근거는 1923년 전라남도 완도군 소안면 비자리에서는 노인들이 무궁화를 ‘무우게’라고 불렀다는 기록과 호남지방에서 꽃 이름은 모르고 그저 ‘무강’ 나무로 불렸다는 기록이 있는데요. 일본어로 ‘무쿠게’라 쓰이며 그 한자는 오직 음만을 표시하고 뜻이 없다는 것 또한 우리나라 고유의 이름에 의미를 담았다는 설을 강력히 뒷받침해 주고 있습니다.

 

국민이 직접 지은 우리 말 이름, ‘이음’

 

▲ 대국민 공모전을 통해 이름 붙여진 KTX-이음

2021년 초에 본격적인 영업 운행이 시작된 국내 첫 동력분산식 고속열차 ‘KTX-이음’. 100% 국내 기술로 제작된 KTX-이음은 곡선 선로가 많고 역간 거리가 짧은 우리나라 철도 환경에 적합한 고속열차로 많은 국민들의 사랑과 관심 속에 탄생했습니다. 그 이름 또한 대국민 공모를 통해 지어진 것으로 의미가 큰데요. 2020년 8월에 진행된 공모는 고객대표, 학계, 언어학회, 브랜드 전문가 등으로 열차명 추천 배심원단을 구성, 의견을 종합해 진행됐습니다. 그리고 최종적으로 국민들을 ‘이어준다’는 의미의 순우리말인 ‘이음’으로 확정되었죠. KTX-이음은 개발단계부터 고객 중심의 편의 시설과 안전장치는 물론이고 현대로템의 고속 열차 제작 기술이 집대성된 차량으로, 우리나라 곳곳을 연결해주며 이름값을 톡톡히 해내고 있습니다.

 

대한민국 유람 열차, ‘해랑’

 

▲ 국내 최초 호텔식 열차 레일크루즈 해랑 (출처: 코레일관광개발)

‘레일크루즈 해랑(Railcruise HAERANG)’은 국내 최초의 호텔식 열차로 기존의 관광열차와는 차별화된 고품격 기차여행을 제공합니다. 전국 일주 2박 3일, 동부권 1박 2일, 서부권 1박 2일로 3가지 코스로 제공되는 여행 일정은 대한민국 곳곳의 아름다운 자연과 전통, 발전된 역사를 느낄 수 있는데요. ‘해(태양)와 더불어 고객과 함께 아름다운 금수강산을 여행하는 열차’라는 뜻의 순우리말 ‘해랑’을 이름으로 삼아 그 의미를 고스란히 담았습니다.

고급스러운 침대와 응접소파, 샤워실, TV가 있는 객실부터 고품격 열차 내 이벤트와 와인 서비스, 식사 등 차별화된 승무 서비스는 특급호텔 수준으로 안락한 휴식을 제공합니다. 또한 열차의 노선에 따라 각 지역명소의 산해진미를 즐길 수 있는 특별한 관광상품으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데요. 현재는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거리두기 단계에 따라 21년 11월까지 운행이 중단된 상태이며, 홈페이지를 통해 22년 해랑 상품부터 예약 가능하니 꼭 확인 후에 안전한 여행을 즐기시길 바랍니다.

 

오늘 소개해 드린 사례 외에도 역사 속 다양한 열차 이름이 각 시대의 사회상과 민족성을 담은 이름을 사용해왔는데요. 열차 이름뿐만 아니라 대합실은 ‘맞이방’으로, 승강장은 ‘타는 곳’으로 사용하는 등 일본식 용어를 순우리말로 바꿔온 사례들이 많습니다. 쉽고 아름다운 한글 이름이 붙은 현대로템 열차에도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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